디자인 프레스: 한국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 태오양 스튜디오, 가구 브랜드 론칭

올해 초 <모노클>은 특집 기사 ‘Hit Play! Fifty Big Ideas’를 진행했다.
팬데믹 이후, 세계 각 디자인 분야에서 ‘큰 그림’을 제시할 디자인 그룹 50개를 꼽았는데, 그중 한국 스튜디오가 포함됐다.
공간 분야에서 선정된 ‘태오양 스튜디오’다.
디자이너 양태오가 이끄는 태오양 스튜디오는 ‘지역성과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주제로 삼아 한국 고유의 미학을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브랜딩, 공간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도 태오양 스튜디오의 행보는 거침없다.
그중 하나는 새로운 가구 브랜드 론칭이다. 롯데월드타워 라운지, 국제갤러리 리뉴얼,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등의 공간 작업에서 뛰어난 미감을 보여준 그가 아닌가.
또한 그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고미술 컬렉터다. 가야 시대의 토기, 조선시대 초상화, 그리고 단색화를 중심으로 컬렉션한다.
눈이 밝은 컬렉터이자 공간 디자이너가 오랫동안 준비한 가구 브랜드이기에 기대가 컸다.

새로운 가구 브랜드 이름은 ‘이스턴 에디션’이다.
동양 문화의 아름다움을 현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해석한 결과물로 조선시대 후기 미학 중 하나인 ‘무미’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인다.

“무미는 무작위 혹은 무기교의 미를 말합니다. 다양한 미학을 경험해본 뒤 꾸밈과 장식의 덧없음을 깨닫는 상태인 거죠. 야나기 무네요시는 이러한 조선의 미를 보고 ‘작위가 없고 방황이 없다. 인간의 기술을 통해 자연을 살린다'라며 극찬한 바 있습니다. 이스턴 에디션은 ‘무미’를 기본 철학으로 삼아 장식을 배제하고 자연적인 물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두 가지다. 소재가 가진 물성에 대한 연구, 그리고 전통 공예와의 접목이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나무와 돌, 철과 같은 자연 소재가 가진 물성을 깊이 연구해 진중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전하려 노력했다. 또한 누비와 같은 전통 공예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누비천으로 겉면을 감싼 소파와 데이베드, 화강암 상판으로 제작한 다이닝 테이블이 그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훗날 기록될 만한가, 라는 질문을 두고 작업합니다. 개인이 가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요. 제작 공정을 구축하고 판매 시스템까지 만들어야 하니까요. 한 번의 전시로 끝나고 더 이상 판매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해도 괜찮아요. 고가의 외국 브랜드와 저가의 가구가 극단적으로 존재하는 현재 마켓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상업성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의 멋을 담은 가구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 동시에 존재하는
‘이스턴 에디션’에서는 NFT를 적용한 작품도 선보인다. 그는 먼저 고대 한반도 유물을 디지털 스캔을 통해 3차원 데이터로 변환시켰다. 이후 3D 디지털 프로그램의 툴과 언어를 사용해 스캔본을 재편집했고 여기에 실용성을 더해 다시, 3D 프린터를 이용해 오브제로 만들어냈다. 이러한 행위를 두고, 조선백자 도공의 창작 행위와 비교한다. 당대 중국이나 일본 장인들에 보여준 극한의 기교와 달리 ‘무미’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을 그들의 태도에서 찾은 것이다. 머리에서 손으로, 손에서 작품으로. 조선백자 도공은 시대를 초월하여 본능적으로, 혹은 본질적인 움직임으로 백자를 빚은 것이고 이러한 정신을 닮고자 한다.

NFT화 된 작품들은 AR 기능이 제공되는 핸드폰만 있다면 관람이 가능하다. 디지털 원본의 소유자는 이것을 자신만의 컬렉션으로 소유할 수도 있다. 작품 구매자가 선호하는 소재, 컬러를 적용해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 Eastern Edition Impermanent Showroom
전시 장소: 논현동 WM 금융센터 챔피언스 라운지 내 ‘크리에이터스 뮤지엄’
일정: 2021년 5월 12일~10월 31일

*크리에이터스 뮤지엄: 예술과 가구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문화 공간. 유진투자증권과 '야놀자 C&D'가 함께 만들었다.
시즌별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을 구성하고 아티스트,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식 오픈에 맞춰 양태오의 가구 컬렉션을 전시한다.



글 | 디자인프레스 편집장 김만나
(designpress2016@naver.com)
사진 제공 | 태오양스튜디오 teoyang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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